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시트가 있습니다.
바로 신생아용 바구니 카시트, <인펀트 카시트> 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누구도 새것을 구입한 적이 없다는
살아있는 전설의 유니콘과 같은 존재가 바로 인펀트 카시트 인데요.
맥시코시 카브리오픽스, 페도라 바구니카시트가 그 전설의 주인공입니다.
누가 처음에 새제품을 구입했는지는 당근마켓만 알고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세계시장은 어떤지 한번 알아볼까요?
2016년 미국 시장의 카시트 종류별 점유율입니다.
인펀트 카시트가 31%의 점유율로 가장 높은 비율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2019년 유럽의 카시트 종류별 점유율 입니다.
유럽은 인펀트 카시트가 33.6%의 점유율로(2019년) 세계 시장에서 인펀트 카시트의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입니다.
점유율이 높은 이유로 유럽 국가들의 카시트 의무 사용 정책을 꼽고 있습니다.
저 30% 포인트의 수치가 전체 카시트 판매량에서의 비율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전세계의 신생아들은 인펀트 카시트를 이용하는 비율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유럽의 쇼핑몰에는 수많은 인펀트 카시트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미국의 쇼핑몰도 인펀트 카시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아마존 또한 매우 다양한 인펀트 카시트와 베이스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인펀트 카시트는 이렇게 신생아만을 위해 제작된 카시트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펀트카시트의 장점을 꼽자면
1. 아기가 안전하다
탑승자 타겟이 생후 약 1-1년6개월 정도밖에 안되어 레인지가 가장 좁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기 전용이라는 뜻이 됩니다.
앞/뒤보기 컨버터블 카시트는 약 4-7년을 커버해야하므로 탑승자 연령 타겟 레인지가 넓습니다.
앞보기 콤비네이션 카시트는 약 9개월~12년 커버
부스터 카시트는 약 4~12년 커버
각 연령별 안전성이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유아용 컨버터블은 거대한 카시트 쉘과 아기 사이에 갭이 발생하고 이를 방석으로 채워넣는 방식입니다.
GAP은 작을 수록 안전합니다.
때문에 카시트의 종류 그룹 중에서 가장 안전성이 높은 그룹이 바로 이 인펀트 카시트 그룹입니다.
독일 ADAC 2020년 테스트 자료. 인펀트 카시트 그룹만이 총점 2.0 이하의 좋은 점수대를 이루고 있다.
2. 아기가 편안하다
핸드캐리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이나 집에서 피팅을 마치고 이동하면 됩니다.
좁은 차에서 부모님과 아기가 끙끙대며 조급하게 피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카시트의 부피가 적고, 설계상 뒤보기 각도가 많이 누워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기도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울 수 있습니다.
3. 부모가 편리하다
카시트의 피팅을 차에서 끙끙거리지 않아도 되고,
베이스가 있는경우에는 단 1초도 걸리지 않는 원터치 카시트 탈착이 가능합니다.
또한 유모차를 연동해 이동할 수 있는 트래블 시스템의 매력이 어마무시 합니다.
이렇게 편리하고 안전한 인펀트 카시트는 미국에서 평균 가격(베이스포함) 200달러 미만 수준이며
유럽도 카시트 150-200유로, 베이스 70-100유로 정도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구입 가격이 저렴하면서 안전과 편의 모두 누릴 수 있는 제품이다보니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근 유아용 컨버터블 카시트가 신생아 탑승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강조하면서 비용절감을 홍보하고 있긴 하지만,
인펀트 카시트 고유의 영역은 이미 존재하며, 이 카테고리를 없애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자,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대한민국은 카시트 의무화 이제 2년 남짓입니다.
카시트 문화가 아예 없다가 생긴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아직도 국가에서는 고급 카시트 정보를 국민들에게 교육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카시트 정보는 시장이 주도하여 마케팅 광고로 정보를 대체해왔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정보를 카시트 일반상식으로 받아들여버리는 상황입니다.
시장의 생태는 철저하게 이윤 추구이며, 효율 우선입니다.
국내 인펀트 카시트는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약 25종 정도가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인펀트 카시트가 100-200여종이 되는 것에 비하면 수입과 생산을 아예 안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중에서도 가격대는 10만원대의 제품들만 포진하고 있습니다.
베이스는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입사들과 제조사들은 카시트 1대를 팔아서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그러면 구조가 복잡한 회전형 카시트가 가격을 높게 설정하기가 명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회전형 카시트를 열심히 수입하고 만듭니다.
인펀트 카시트 10만원짜리를 구입하면 매번 설치할때마다 안전벨트를 휘둘러야합니다.
원터치 설치를 하려면 베이스가 필요한데,
대한민국에 인펀트 카시트 베이스를 들여온 케이스는 4건이며, 이 마저도 수입이 중단시켜 제품 구입 자체가 매우 어렵습니다.
인펀트 카시트 베이스 포함이 없는 이유는 회전형 카시트와 가격이 중첩되어 업체 입장에서 재고 발생의 리스크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재고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라인업을 줄입니다. (200만원짜리 거대한 유모차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유럽과 미국의 최신 첨단 카시트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결국 카시트 기업들의 이윤추구로 인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인펀트 카시트 그룹 자체가 사라져버렸고,
수년간 고착된 마케팅 트렌드로 인해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은 인펀트 바구니 카시트가 무엇인지도 모르기도 하고,
바구니 카시트는 당연히 당근마켓에서 3만원에 10년된 맥시코시 카브리오픽스를 물려받는 것으로 알기도 하고,
인펀트 카시트는 당연히 안전벨트를 휘둘러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기도 하고,
신생아 카시트는 회전형부터 시작해 12년동안 같은 카시트 쓰는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기업의 이기적인 마케팅으로 이렇게 편하고 안전한 아기들에게 필수적인 그룹인 인펀트 카시트와 베이스, 트래블 시스템이 아예 날아가버린 것 입니다.
아이와차는 더 많은 부모님 소비자들이 전세계의 부모님들과 아기들이 누리는 그 편의와 안전을 국내 부모님들도 똑같이 누릴 수 있도록 매달 산부인과 퇴원첫날부터 카시트 타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이들 안전장치인 카시트를 취급하는 기업은 책임감을 가지고 이윤추구를 하기를 바랍니다.
없애야 할 것은 카시트의 안전성을 저해하는 공용 악세서리들(공용 쿨시트, 카시트 발받침 등)이지,
전세계 점유율 1위의 멀쩡한 카시트 그룹과 필수 장치인 베이스를 날리는 것은 희대의 해프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아용품 업계 유명하다 유명하다 말만 들었지 이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11년간 카시트 공부하면서 K카시트 기업들 정말 대단하다고 매일 감탄합니다.
안전도 1위 바구니+베이스 15-20만원에 구입하는 미국부모들 부럽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유아용품 가격은 계속 올라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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