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골짝 동네가 사장님들 주행거리가 어마어마해서 21년식 GV80이 10만 키로가 훌쩍 넘은 차들도 있고 이제 슬슬 제네시스 차량들이 들어옵니다.
근대 이게 가끔 좀 민감하신 고객분들이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애매한 부분을 여쭤보는 경우는 많고 저도 이 차량들을 경험을 해본적이 없다보니 사부에게 여쭤보는 경우가 요즘들어 더 많아지더군요.
간혹 차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고 수리하시는 분들 제법 있으신데 전혀 그렇지 않고 정보 없이 만지다가 고객한테 거금 들어가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제가 신입 시절 사고친거 다 적어두자면 너무 많아서 끝이 없습니다.
컨버터 장착하지 않고 미션 올리고 그스 동와셔 실린더에 빠트리고(사부도 제 덕에 동와셔가 실린더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구형 스타렉스 디퍼런셜 리테이너를 너무 깊게 박아서 오일이 질질 새서 태백산에서 퍼진적도 있고...(통키 태백산 드립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일도 바쁜데 연락 자주 드리는것도 죄송하고 예전 신입시절 저렇게 사고쳐도 너 이 쉐키 또...하면서 매번 처리해주신 시절도 생각나서 안전화 하나 보내 드렸네요.
다행히 명절 연휴 바로 전에 도착했고 저랑 사부랑 발 사이즈가 똑같아서 잘 맞다고 하시네요.
없는 살림에 나름 거금 썼습니다ㄷㄷ
(맘 같아선 스냅온 공구 세트 보내드리고 싶은데 죄송합니다 사부님ㅜㅜ)
정비사들의 대화는 대부분 저렇게 무뚝뚝 합니다.
저렇게 사고쳤어도 원래 배울 때는 다 사고 치면서 배우는거야 이 쉐키야 하시면서 타이밍 벨트 작업 한번 해봐라하고 차 2틀 잡아 놨으니 하다가 모르면 물어봐라하고 일도 주셨었고 그랬었네요.
(신입 시절 일만 뒤지게 시키고 기술은 안 알려주고 욕은 욕대로 먹어서 그만 두는 경우가 정비 업계의 관습입니다)
국가, 브랜드, 딜러사마다 다르지만 정말 비정상적으로 진단기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가 몇 있습니다.
그 브랜드에만 있던 분들은 간혹 진단기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는 경우도 많은데 사부한테 이것저것 배우고 넘어간 덕분에 금방 자리잡고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사부님한테 배운 기술+나중에 수입차 서비스 센테에서 정석적인 작업 방법을 익힌 덕에 먹고살지 않나 싶네요.
사부님도 아직 미혼이신데 제자라서 그런지 저도 노총각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국게 뻘글러 답게 뻘글이 길군요.
연휴 기간 형 차량 몰아서 고치느냐 피곤함이 가득한테 다시는 연휴 때 수리 몰아서 할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몰골이 영 말이 아니라 피지 압출 좀하고 팩 좀 쌔리고 업무 복귀해 풀스윙 뺨대기 후려 맞을 세팅 좀 했습니다.
업무 복귀 하자마자 견적 의뢰 차량에 골짝 가게로 입고 받아야 하는 차량들부터 정신 없는 하루가 예상 되는군요.
연휴 끝나고 업무 복귀에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2틀만 버티면 다시 주말이니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국게 회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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