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노출되는 전문가들 중 시황만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런사람들은 대부분 증권사에 몸담고 있거나 수십년의 투자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사람들의 말을 듣고 투자해서 성공해본적이 거의 없다. 이사람들은 오랜기간 한 종목에 전재산과 빚까지 끌어서 집중투자하여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사람들이거나 증권사에서 매크로시황(거시경제랑 거의 비슷하다)만 분석하여 트레이더들에게 알려주는 사람들이다.
이사람들은 직접 매매를 해본 경험이 부족하고 차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본인이 추천하는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이건 싸게살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추가매수를 말한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돈은 무한하지 않고 시간은 곧 돈이다. 내가 쓸수 있는 자원은 돈과 시간뿐인데 그 둘을 모두 무한정 투자해서 몇년간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그건 투자가 아니다.
워렌버핏처럼 개인투자자들이 큰 돈을 몇가지 종목에 투자하고 몇년이고 기다리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마이너스가 된 상태에서 움직이지도 않는 계좌를 보는것도 스트레스고 그런 상태가 장기간 유지된다면 그냥 방치하게 된다. 그러면서 주식에 흥미가 떨어지고 공부도 점점 하지 않게 되며 자연스레 시장에서 멀어진게 된다. 오늘 열심히 공부해봐야 나는 더이상 투자할 돈도 없고 그렇다고 가치투자를 지향한다고 손절은 절대 금기라고 생각한다면 공부한 성과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 뭐하러 공부한단 말인가.
이런 이유로 진정한 가치투자자를 따라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지만 그게 어렵다는것을 깨달은 것은 어느정도 시장을 보는 눈이 생겼을때였다.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철강관련 섹터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철강관련 종목만 해도 수십개가 넘지만 나는 아는 종목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수 있는 대형주를 찾았고 지금까지 공부한대로 분석을 했다. 실적도 좋고 전망도 좋고 전방산업도 좋으며 세계정세에 비춰봤을때 철강의 수요는 지속 늘어날것 같았으며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종목을 매수했는데 내가 매수한 시점이 최고점이었다. 하지만 나는 가치투자자고 전문가들이 알려준대로 주가가 빠지면 추가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여겨 추가매수 계획을 세우고 누가가 내가 계획한 가격까지 하락하면 추가매수를 했다. 그후 그 종목은 2년동안 계속 하락했고 나는 더이상 추가매수할 여력이 없었다.
내가 그 종목을 사던 시점에서 다른 철강주를 샀으면 어땠을까? 수십퍼센트 상승한 종목도 많다. 나는 철강산업과 해당종목에 대한 공부는 많이 해서 업황, 전망 등은 거의 전문가수준까지 공부가 되었으나 주식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랐던 것이다. 이처럼 초보시절에 스스로 공부해서 발굴한 종목이 대가들의 종목처럼 기다린다고 몇배가 오를리가 없다. 만약 그런 종목을 찾아서 투자했는데 크게 성공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초심자의 행운이라 할수 있겠다.
시황을 말하는 전문가들은 수많은 어려운 지표들과 세계 경제정세등을 설명하며 앞으로 시장이 위로 갑니다 이제 사세요 라고 말하던가 반대로 이제 아래로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전체종목은 약 2500개 정도 되는데 장이 정말 강한날에는 2000개 정도가 상승하는데 지수가 지속 우상향 하더라도 이런날은 많지 않고 대략 6:4 정도의 비율로 상승종목이 많다. 앞으로 시장이 좋아집니다 사세요 라는 말을 믿고 내가 고른 종목을 사더라도 종목에 대한 공부가 없다면 내 계좌가 불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 그래서 나는 시황만 말하는 전문가를 믿지 않는다. 또한 이런이유로 차트를 반드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다른 이유도 있다. 시장이 상승장일때 올라간 종목이 계속 올라가는것이 아니다. 한 섹터가 한두달 정도 올라가면 수익실현하는 사람들도 인해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하는데 그걸 무시하고 계속 한종목만 보고 있는것은 시간낭비다. 바닥에서 사서 최고점에서 팔고 다른종목을 사서 또 그렇게 수익을 내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지금까지 경험상 한종목을 계속 들고있는것 보다 어느정도 수익이 나면 다른 종목을 찾는게 수익률이 더 높았다.
주가는 올라갈때가 있으면 내려올때도 있다. 영원히 상승만 하는 종목은 거의 없다. 큰 수익이 난 종목을 계속 욕심을 부려서 보유하고 있으면 수익을 다 날려버리는 일도 많다.
만약 워렌버핏 수준의 인내심과 지식, 인사이트가 있다면 가치투자 혹은 장기투자가 쉬울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와이프 주식보단 해외선물 단타만 해유
당장 올 연말에 오를 주식을 모르겠으나
5년 뒤, 10년 뒤까지는 크게 오를 주식은 알고 있다.
테슬라를 사라.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