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는 추모를 위해 모였는가
서이초 신규선생님을 위한 집회 및 추모 오픈 카톡방은
자신들이 맡은 힘든 학생들 및 그보다 더 힘든 학부모들에게 당한 스트레스를 규탄하는 그리고 무고성 아동학대로 피해를 입은 선생님들의 성토의 장이 되어버렸다.
카톡방 이름은 "서이초 신규선생님 추모를 위한 모임"이다. 이곳에 과연 추모는 있는가.
일기장에 적힌 버거운 업무 이야기도 해서는 안된다. 업무로 인한 자살이면 안되기 때문이다. 서이초 교장 교감의 유무형의 책임 및 서툴고 서툰 대응에 대해서도 언급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진상 학생과 학부모가 가해자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교실 창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리디 어린 이 선생님의 진혼을 위하여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 도대체 무엇이 이 선생님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내몰았는가.
학교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학교 구성원들은 입을 열어야 한다. 소름끼치는 침묵으로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와는 별개로 통탄스러운 점은 교권과 선량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데 있어서 왜 교사가 죽어야만 시스템을 점검하는가이다. 도대체 몇십 명의 아니 몇백 명의 교사가 더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 죽어나가야 하는가.
서이초 선생님의 자살과는 별개로 시스템이 개선될 수는 없었던 것이었는가. 왜 선생님의 죽음이 시발점이 되었어야만 했는가. 개탄스러울 뿐이다.
교사들은 선택해야만 한다. 근무 태만으로 고소당할 것인가 아동 학대로 고소당할 것인가
지난 7월22일 토요일 홀로 서이초와 종각역에 다녀왔다. 앞으로도 모든 개인 일정을 취소하고 집회에 참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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