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헌혈 하러갔다가 철분 부족이라는 이유로 4번을 퇴짜 맞았다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철분은 되는데 남에게 줄 여유분이부족하다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퇴짜 맞을때 기분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다
근데 그게 반복되니 나중에는 헛웃음을 짓으면서 헌혈차에서 내렸다
그것 말고는 결격사유가 없다고 하니 이것도 은퇴후의 현상중 하나로 봐야하나 싶었다.
이날까지 헌혈은 언제든 하고 싶으면 했고 심지어 산행후 헌혈하고 집에 온 적도 있었다
그런 내가 이제 필요없는 존재라 생각하니 미련이 남아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하는 마음에
올 4월까지 고기도 먹고 철분약도 먹고 나름대로 몸을 만든후 헌혈하러 갔더니
또 같은 이유로 거부당하자 이로서 더 이상의 헌혈는 깨끗히 접기로 했다
남성이 헌혈을 못할 정도로 철분이 부족한 경우는 사실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물론 별다른 질환이나 건강상 문제가 있지 않다는 가정 하에)
건강한 보통의 남성이 헌혈을 못할 정도로 철분이 부족한 경우 중에 하나는 헌혈을 꼬박꼬박 하는 경우입니다. (가끔 하는 사람 말고)
헌혈로 조금씩 철분이 빠져나가는 것에 비해 음식으로 충분히 철분을 보충하지 않은 경우이죠.
그럴 경우 일정 기간 쉬면 자연히 철분수치는 본래의 항상성에 맞게 회복이 됩니다.
'일정 기간 헌혈을 쉰다'고 했을 때의 '일정 기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1년은 넘는 정도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작년 언젠가 철분부족을 경험했고 올해가 이제 5월이니,
'깨끗히 접기'에는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두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은퇴를 언급하신 걸로 봐서 60대이시면,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철분수치 감소의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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