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34살된 우리 아들보다 오래된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의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렌지 중 가장 오래된 제품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는 바 입니다.
1989년 마눌이 혼수로 돌아가신 처 고모가 해주신 선물로 당시에는 23만원 정도 주고 사주신거라 생각됩니다. 상당히 비쌌죠.
35년을 아무 고장없이 사용하니 전자렌지를 교체할 사유가 없었습니다. 얼마전부터 버튼이 타치가 잘 되지 않고 에러가 발생하여 수리받고자 했으나 부속이 없다고 하네요.
에어컨도 20년 이상을 쓰다가 실외기에서 탱크소리가 나고 온도조절기능과 리모컨이 고장났으나 서비스 기사가 보고는 오래되어 고칠 부속이 없다고 못 고친다고 하여 5년 전에 무풍으로 바꾸고 폐기하였습니다. 적당히 사용하고 교체를 하여야 기업이 돌아가는데 새로 구입하지 않고 이리 오래 사용했는데도 삼성전자는 건재합니다.
우리의 결혼과 같이 시작한 초창기의 전자렌지 모델인데 이제는 보내야하나 봅니다. 얘는 무겁기기는 왜이리 무거운지 그리고 크기에 비해 출력량은 왜 이리도 부족한지.
이 전자렌지 구입시 같이 들어있는 전자렌지요리책이 그대로 보관이 되어 있습니다. 깨끗합니다.
고치지 못한다고 차마 버리지 못하여 베란다에 내 놓았습니다. 결혼 초 부터 사용한 가재도구나 가전제품은 이제 없나 봅니다. 아직 하나 남았네요. 마눌님이 학창시절 부터 연주하던 피아노가 있습니다.
마눌님이 나를 버리지 않아 다행이고 이 여름에 또 하나의 추억이 저 멀리로 가버립니다.
저땐 전자레인지사면 요리책을 줬었단 사실을 잊고있었네ㅎㅎ
연락해보시는거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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