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은 비록 의절하고 살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집성촌입니다.
대략 300명 정도의 일가와 관계자들이 살고 있어요.
뭐 제가 모르는 사람까지 합하면 더 많겠지요.
그런 동네에서 명절이 되면 꼭 나타나는 병신이 있습니다.
성공(?)해서 타지 나가서 사는 병신이죠.
명절이면 나타나서 개소리를 합니다.
'친인척 간에 교류도 없고 명절인데 모이지도 않고
너무 삭막하고....대책이 필요하고.....'
이런 개소리죠.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한식'부터 시작해서 서로의 생일이나
제사, 그리고 벌초등등.....지겹도록 자주 만나거든요.
명절이라고 굳이 또 모여서 간을 혹사시키고 싶지는 않거든요.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그러다 보니 명절 점심때면
다들 처가집에 갑니다.
명절날 저녁의 술자리는 처가집에서 가지는 거죠.
그런데 정작 자기는 설날과 추석때만 내려와서
'1년에 두번 보는 친인척인데 너무 안 모인다'라고 투덜 대죠.
한번 엎었어요.
'개시키들이....한식때 왜 안왔는데? 벌초때 왜 안왓는데?
지 시키들 입시공부네 회사 엠티네 하면서 일하는건 한번도 안 와놓고
지 애비애미 산소 벌초도 우리가 대신 해주는데 어따대고
모이네 마네 지랄이야? 우리가 뭐 지들 올때 동네 입구에
현수막이라도 걸고 사열해서 박수라도 쳐 줘야돼?
욕먹을 짓도 한두번이지 보자보자하니까 20년 넘도록
개소리만 하고 있어'라고 엎었어요.
한 5년 정도 고향에 못 오더군요.
'나는 멀리서 오니까 오기만 해도 고마워해라...
남들은 고향 안오고 해외여행 가드라'라는 식이었거든요.
그냥 해외여행을 가지 왜 와서.....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온갖 집안 잡일은 다 하는 사람이요.
그 사람이 의절하고 나가면 제사도 사라지고 차례도 사라지고
한식 벌초 다 사라집니다.
예....저에요.....의절하고 나온 인간.....
그 뒤로 다 사라짐.....다......
윗 항렬에 저러는 분이 두어분 더 있어요.
웃기는 사람이네요
열등감에 쩌른 것뜰 만나바야
시비걸라구 툭툭 거리는거가 다반사이다보니께...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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