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빗소리와 비슷한 지글지글 적(부침개)부치는 소리 때문인지 비가 오면 파전에 막걸리는 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비가 오면 파전에 막걸리 보다 갱시기 생각이 더 간절해집니다. 김치찌개도 아니고 수제비도 아닌 꿀꿀이죽 비슷한 갱시기는 아는 사람만 아는 향토 음식입니다.
오늘은 꿈자리가 좋았는지 빗소리와 어울리는 힐링 갱시기를 아,점 으로 먹었습니다. 추석에 남은 부침개까지 콜라보해서 더 맛있는 갱시기를 먹었더니 허전한 마음이 꽉 차오릅니다.
소울푸드 하나에 마음이 천국이 되는걸 보니 마음에는 사계절이 있나봅니다. 서늘한 빗방울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초록잎들이 사색이 되는 가을비에 또 이렇게 가을은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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