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X 컨버터블 같은 차를 실제로 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왔다. 이번에 카버즈는 이것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차량 격벽(firewall) 특허를 발견했다. 차량 격벽이라니 의아할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특허 조사팀이 진가를 발휘하는 대목이다. 알고 보니 이 현대차의 격벽 아이디어는 긴 후드를 가진 오픈탑 차량에 쓰일 예정이다. 이 두 가지 특징만 봐도 제네시스 X 컨버터블 콘셉트카 같은 후륜구동 플래그십이 떠오르지만, 현대차나 기아에서 나올 더 작고 저렴한 모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컨버터블과는 낯선 사이
현대차그룹 브랜드들은 그동안 사실상 컨버터블을 내놓은 적이 없다. 물론 기아가 1990년대 몇 년간 엘란을 판매하긴 했지만, 이는 로터스를 라이선스 생산한 모델일 뿐이었다. 스즈키 사무라이에 맞선 소프트톱 스포티지도 있었지만, 두 모델 모두 이번 특허가 설명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
이 특허에서 현대차 엔지니어들은 문제를 이렇게 설명한다. 긴 후드를 가진 컨버터블은 쿠페보다 충돌 충격을 흡수하기가 더 어렵다. 쿠페는 충격 일부를 필러와 루프로 올려보낸 뒤 차체 후방으로 돌려보낼 수 있지만, 컨버터블은 그럴 수 없다. 더 나쁜 건, 충돌 시 발생하는 힘이 실내 부품들을 지렛대처럼 대시보드를 밀어붙이는 등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대시보드 상단이 뒤쪽으로 꺾이면서 충돌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흐물흐물한 대시보드와 윈드실드를 가진 컨버터블은 저렴하고 매력 없어 보이기 마련이다.
새로운 카울·대시보드 설계를 가능케 하는 모든 주름과 접힘, 리브 하나하나를 다 다루지는 않겠지만, 몇 가지 핵심 요소는 짚어볼 만하다. 여기에는 단순히 핸들링 강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구조 자체의 일부로 통합된 스트럿타워바가 포함된다. 또한 충전 시스템과 배터리 모듈을 위한 전용 마운트도 포함되는데, 이는 이 차(아마도 근사한 제네시스 모델)가 순수전기차이거나 PHEV·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 같은 상당한 수준의 전동화 모델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이 차는 스포티하거나, 최소한 그랜드투어러급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륜구동 혹은 최소한 후륜 위주 구동방식을 암시하는 긴 후드, 우아한 스타일링을 위한 뒤로 물러난 캐빈, 그리고 특허에 언급된 더블위시본 프런트 서스펜션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스피디움 콘셉트가 현실이 되는 걸까
제네시스는 한동안 이런 차들로 계속 기대감을 자극해왔다. 첫 시작은 X 스피디움을 기반으로 한 제네시스 X 컨버터블 콘셉트였다. 폴딩 하드톱과 투명 루프를 갖춘 대형 전기 그랜드투어러 콘셉트였다. 2025년에는 한층 더 큰 X 그랜 컨버터블 콘셉트가 공개됐다. 벤틀리를 연상시키는 이 모델은 대형 세단 G90을 기반으로 했지만 전기가 아닌 가솔린 방식이었다. 지난해 뤽 동케르볼케 제네시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런 차들을 실제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기 쿠페와 컨버터블을 시도해본 뒤, 사람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래서 '기존 플랫폼을 가져다 쿠페로 만들어보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동케르볼케는 조만간 소식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도 "이 프로젝트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믿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X 그랜 컨버터블을 가능하게 한 건 G90의 뼈대였다. 이번 특허는 또 다른 무언가가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어쩌면 현대차 최초의 컨버터블이거나, 2도어 오픈카 형태의 신형 기아 스팅어 후속 플래그십일 수도 있다.
카버즈 인사이트 ?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제네시스나 현대차그룹의 어떤 브랜드가 실제로 컨버터블을 만들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특허는 회사 내 누군가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는 걸 확인해준다. 정식 공개 전 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힌트인 셈이다. 컨버터블은 제네시스를 럭셔리 브랜드 반열에서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G90급 컨버터블이라면 벤틀리 컨티넨탈 GTC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심지어 메르세데스-벤츠 SL보다 한 수 위에 설 수도 있다. 반면 이보다 작은 모델이라면 CLE 컨버터블처럼 좀 더 대중적인 모델을 겨냥하거나, 신형 현대 N 플래그십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아이오닉 컨버터블이라니, 누가 마다할까.
출처 : https://carbuzz.com/hyundai-genesis-convertible-patent-september-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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