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적기 전에 저는 그 어떤 환불이나, 사과를 받고 싶어 쓰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미 구매한 회는 맛있게 잘 먹었고, 서울쪽에서는 구하기 힘든 횟감이라 조금의 웃돈을 주고 구매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에는 좀 더 웃으면서 회를 구매했으면 합니다.
4월 마지막 날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회를 구매하기 위해 회사 반차를 쓰고 가락시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새 단장을 한 가락몰 보다는 시장 분위기가 물씬나는 구시장을 좋아하여, 그 날도 구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여름 대천에서 맛있게 먹었던 "괴도라치", 일명 전복치를 사고 싶었던 저는 구시장 중 "ㅅㅅ수산" 한 곳에 해당 횟감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잡어지만 Kg당 7만원 가까이 하는 비싼 횟감입니다.
그래도 부모님께서 맛있게 드실 모습을 생각하며 그 곳에 있는 모든 괴도라치를 구매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해당 가게에서는 아래와 같이 생긴 대야로 무게를 재고 있었습니다.
여러마리의 물고기를 담으며 연신 물이 함께 들어가더군요.
제가 "아니 이렇게 고기 담으면서 물을 함께 담아서 무게를 재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항의하자, "그거 물 얼마나 들어간다고?"라고 하셨던 사장님의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러면서 2킬로 조금 넘어가는 무게지만 선심 쓰듯 13만원만 줘. 라고 하던 말씀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옆에 여자친구도 있고, 부모님이 드실 음식이기에 더 이상 큰 소란 일으키지 않고 결재를 진행 했습니다.
사장님, 저는 선심을 쓰시며 만원 빼주는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냥 물이 빠진 횟감의 그대로의 무게를 재고, 그대로의 비용을 지불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다음에 다시 가게에 찾아 갔을 땐, 웃으며 또 괴도라치를 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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