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초등학생 아들 자전거를 도난 당함
비싼 자전거 아니고 그냥 흔한 24인치 MTB, 당근에서 5만원이면 살 수 있는 것임
나도 아주 예전에 자전거 도둑 맞은 적 있는데 그때 경찰이 굉장히 귀찮아 하는 게 눈에 보였음
그리고 경찰이 얼마짜리냐고 물어서 가격 얘기했더니 갑자기 싸해지는 분위기
아메리칸 이글 싸구려 자전거였음
민원인 앞에서 대놓고 무시하거나 귀찮은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대응을 포기하게 만드려 함
그냥 그쪽 순찰 더 많이 할게요 이게 전부였고
그쪽 CCTV는 녹화 안 되고 실시간 모니터링만 가는한 거라고 구라까지 침
어쨌든 그런 기억이 있기에 지인 아들의 자전거 역시 경찰이 뭔가 해줄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신고는 하라 얘기했음
그러다가 몇주가 지나 동네에서 도난 당한 자전거를 발견함
다행히도 내가 전에 찍어둔 사진이 있어서 동일 자전거인 걸 확인할 수 있었음
자전거 곳곳의 손상 부위와 육안상의 특징들 다 일치했음
하지만 자전거가 묶여 있었고 자기 자전거라 해도 함부로 가져가면 안 되기에
경찰 부르라 했는데
경찰이 와서는 절단기로 끊어주고는 가져가라 함
자전거를 찾게 된 것은 다행이긴 하나 이렇게 처리하는게 맞나?
일단 자전거를 잠궈놓은 자물쇠는 누군가의 재산일텐데 그게 절도범이든 아니든... 무작정 파손하기보단 확인 후에 끊는게 맞을 것이고
자전거를 누가 거기다 잠궈놨는지 그게 절도범인지... 장물을 구입한 것인지... 주워다 갖다놓 것인지...
또 도난품을 다시 찾았다 해서 절도 사건이 무효화되는 것은 아닐 것이며
자전거의 발견함으로서 절도범도 검거할 수 있는 기회인데...
마치 80년대 동네 파출소에서 일처리 하듯이 자물쇠 끊어주고 찾았으니 됐죠...하는 느낌?
일반 시민이 신고하면 이런 식인데 대형 마트가 신고하니 증거도 없이 7번을 찾아가 사람을 말려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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