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암보다 이게 더 무섭대”…경제력 따라 달라진다는 허리 둘레, 인류의 고민으로
입력2024.09.12. 오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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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200개 넘는 비만
암보다 사회적 비용 크다
유전 요인 큰 질병이지만
경제 불평등도 비만 초래
매일경제 주최로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11일 비만약 관련주 투자 돌풍을 일으킨 양대 기업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경영진이 ‘인류의 영원한 적, 비만’ 세션을 진행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세션에 나선 이들은 암보다 비만의 사회적 비용이 더 크다는 점에서 개인뿐 아니라 사회·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사샤 세미엔추크 노보 노디스크 한국 대표는 “비만은 고독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직원들과 한국 비만 환자들을 직접 만나봤는데, 공통적으로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줄 모르고 무릎이 좋지 않아 운동을 하기 힘든 데다 주변에서 고립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세미엔추크 대표는 비만이 단순히 외모나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유전이나 소득 수준에 따른 생활 습관 등의 문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5~10년을 보면 한국에서는 비만 인구가 빠르게 늘어 전체 인구의 30%를 넘나드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비만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사회가 불평등하거나 저소득층일수록 비만이 늘어난다는 점뿐만 아니라 비만이 유전적이라는 점도 중요하다”면서 “개인의 의지로 대응하기 힘든 비만에 ‘게으르다’ ‘못생겼다’는 식으로 사회적 낙인이 따라붙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비만에 대해 사회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클 대표는 “2019년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을 보면 암의 사회적 비용은 약 26조원인데 비만은 29조원”이라면서 “2030년에는 62조원으로 늘어나고 2060년에는 55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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