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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 언론의 한국 관련 보도를 접하면 걱정이 커진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보도를 내는 외신은 대개 전세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대부분은 해외의 ‘권위있는’ 매체들이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 추락과 국익손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몇가지 외신보도 사례를 보면 그렇다.
지난주 과학저널리즘 잡지인 네이처(Nature)가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기사를 인터넷판(10월5일자)에 게재했다. 네이처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영국의 과학 학술지이자 전 세계에 3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독자(2012년 기준, 위키백과)를 보유한 과학계의 권위지다.
네이처는 ‘R&D 예산 삭감에 대한 한국 과학자들의 항의(South Korean scientists’ outcry over planned R&D budget cuts)’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2024년 연구 예산의 대폭 삭감을 제안한 이후 한국의 과학자들이 큰 충격에 빠졌으며 연구자들의 항의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네이처는 "한국의 R&D 예산은 1991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고, 1998년 한국이 금융위기를 겪었을 때에도 연구 예산은 꾸준히 유지되었으며,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R&D 지출을 5%로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과학기술 예산 삭감은 일종의 모순"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전례 없는 일이며,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해외 언론의 비판은 조롱처럼 들린다. "한국에서 연구의 질과 과학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고도 했는데, 과학자가 아닌 일반 국민이 들어도 자존심 상하는 말이다. 정부가 스포츠체육 예산을 삭감해 올림픽 경기에서 한국 운동선수의 수준과 사기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다면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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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인 디플로매트(The Diplomat)도 최근(10월2일자) 한국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한국: 미국의 잊혀진 동맹?(South Korea: America’s Forgotten Ally?)’ 제목의 기사는 ‘한국이 더 큰 목소리를 내기 꺼려하기 때문에 다른 동맹국에 비해 상당한 기여를 하고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고, 워싱턴에서 과소평가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반도체법·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친미 외교노선에 집착하는 한국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디플로매트는 미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매체인데, 이 매체가 한국을 미국의 ‘잊혀진 동맹’으로 부른다면 이것은 조롱이 아니고 무엇인가? 디플로매트는 작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이 거짓말 때문에 물러날 수도 있다(South Korea’s President Yoon Could(But Won’t) Be Removed From Office for Lying)’는 제목의 칼럼을 실은 바 있다.
역시 미국의 뉴요커에 실린 9월30일자 칼럼은 자괴감을 불러오지 않을 수 없다. 저널리스트 태미 김이 쓴 칼럼 ‘한국의 걱정되는 민주주의 침식(The Worrying Democratic Erosions in South Korea)’은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진 언론사 압수수색, 노조 탄압,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사례로 한국 민주주의가 침식되고 있다는 걱정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칼럼은 한국을 인도·베트남과 비교하면서 ‘80년대로 돌아가는 한국을 미국 정부가 그대로 둘 것인가’라고 묻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고 미국 지식인층이 주로 읽는 매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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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윤석열 정부와 조선·중앙일보 등 극렬 친윤언론들이 ‘홍범도 장군 흉상철거’를 내세워 벌인 반공·이념전쟁에 대해서도 외신들의 씁쓸한 보도가 이어졌다. 로이터는 9월22일자 ‘한국의 윤석열, 비판자들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다’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하지 않고 반대파를 반국가, 공산전체주의 세력으로 낙인찍는 접근법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역사적 인물, 전쟁 영웅 대우 문제로 비난받는 윤이 이념전쟁에 나서다’라는 9월17일자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일제 식민통치에 맞선 대중봉기,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싸웠던 망명정부, 그리고 독립투사들의 항일전투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SCMP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지만 논조는 조롱이다. 한국을 정치 후진국, 식민사관에서 아직도 덜 깨어난 나라로 보는 시각이다.
두 달 전 ‘잼버리 폭망 사태’ 당시의 외신보도는 부끄러워서 다시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잼버리 100년 역사에 이런 위기는 처음, 저주받은(cursed) 잼버리’(프랑스 AFP), ‘잼버리, 상명하복 위계질서 조직문화 영향...리더의 성향에 따라 시스템은 무시된다’(영국 가디언), ‘악몽과 망신으로 변한 잼버리, 한국 이미지 훼손’(러시아 로시스카야가제타) 등은 보도 그 자체가 ‘악몽’이고 ‘망신’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영국 BBC는 한국 새만금에서 벌어진 잼버리 폭망의 현장을 그대로 전세계에 방영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에서 노키즈존(No-Kids zone)이 늘어나고 있다’는 미국 CNN의 특별기획방송(6월), ‘중국의 압박과 미국과의 긴장 속에 제자리 걸음 중인 한국’ 제목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6월), ‘한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중국국제텔레비전(GCTN)의 사설(5월) 등 해외 언론은 한국, 특히 한국의 윤석열 정부에 관한 부정적 기사를 계속 쏟아내고 있다.
외신들의 이런 보도는 한국 국민들에게 잘 전해지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에서 ‘애완견’ 노릇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언론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기사를 굳이 전할 이유가 없다. 뉴요커의 지난 9월 한국 관련 칼럼이 한 작은 인터넷 매체에 소개되자 ‘뉴요커가 압수수색 당할 것’이란 댓글이 달렸다. 한국 언론은 뉴요커 칼럼을 보도하면 압수수색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외신 보도를 전할 때 국내 언론에는 ‘필터’가 작동한다. 국내 언론들은 정권에 따라 외신 보도를 ‘선택적으로’ 전달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전세계 거의 모든 언론들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칭찬하는 보도를 했지만 국내 언론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반대로 윤석열 정부에서는 해외 언론의 한국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 보도를 전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외신 보도가 항상 정확하며 신뢰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적 유불리와 경제적 이해에 따라 지나치게 한쪽(주로 수구보수 진영과 자본)에 치우친 한국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편향적인 해외 언론의 시각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외신을 직접 접하기 어려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도 그렇다. 만일 해외언론이 한국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잘못된 보도를 한다면 국내 언론이 바로잡아 국민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프랑스 르몽드가 김건희씨를 ‘콜걸(call girl)’이라고 쓰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빨래건조대(clotheshorse)’라고 쓰고,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문에서는 윤 대통령을 ‘Yoon’이 아니라 ‘Loon’으로 표기한 적이 있다. 국민들은 부끄러울 뿐이다.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이런 보도와 표기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 알 수 없다. 해외 언론의 계속되는 한국과 한국 정부에 대한 조롱과 비판, 부정적 보도를 보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가짜뉴스 때려잡기’에 능숙한 한국 방통위와 검찰이 나서주시든가.
뭐?
해외언론에서는 칭찬 일색이라고?
어떤 개병신이?
어떤 좆병신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조롱이지 칭찬이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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