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못말리는 천하의 쫌팽이>
오늘 시정연설도 쌩까버린 윤석열의 쫌팽이짓을 보면 아무래도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업을 하다 위기에 몰리면 사업자들 대부분은 채권자도 만나고 거래처도 만나 머리를 조아리며 빌기도 하고 때로 허세도 부리면서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위기에 몰린 사업자들에게 돈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채권자와, 공급 측이든 수요 측이든 갑자기 거래를 끊은 거래처를 만나는 일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러나 한다. 자신을 위해서든 직원들을 위해서든 그 싫은 일을 기꺼이 한다.
그렇게 해서 당장 위기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파국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뒤로 늦춰, 그 사이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간다.
그런데 어떤 사업자들은 어디 가서 머리 숙이기 싫고, 어디 가서 싫은 소리 듣기 싫고, 또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서 마냥 개기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심지어는 숨어버리고 도망쳐버리기도 한다.
전자는 아무리 어려워도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이 1%라도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 가능성이 -10,000%다. 압류를 당하든 체포를 당하든 필연적으로 오래 가지 못하고 파국을 맞고 만다.
박근혜는 최소한 지금과 같은 국면에서 개헌도 제안하고, 거국내각도 제안하고, 퇴임 시기를 국회가 정해달라는 요청까지 하면서 뭐라도 했다. 그런데 윤석열이 그런 뭔가를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런 쫌팽이짓을 계속 하면서 맹꽁이 헛배 불리는 짓만 거듭하다보면 국힘마저도 두 손 두 발 다 드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그러면 특검이든, 개헌이든, 탄핵이든 국힘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먼저 나설 수도 있다.
하는 꼬라지를 보면 그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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