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 이재명 감방 후 노리는 비명계 3김 중에 김동연과 김경수가 독일에서 비밀리에 만났다고 한다. 이재명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치면 당내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이 친명·비명계의 촉각을 곤두 세울만 하겠다.
국민의힘도 아마 두 사람의 만남이 신경을 쓰일 것이다. 이재명이야 쉽게 대권에 도전하는 길이 어렵겠지만 3김인 김동연·김경수·김부겸의 활동과 합종연횡은 만만한 상대가 아닐 것으로 추정이 되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신경을 쓰이고 친명도 신경을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5일과 25일 각각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야권 내 신(新) 3김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독일에서 비밀리에 회동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이 대표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치면 민주당 내 새로운 중심축이 될 수 있는 두 사람의 만남에 비명(비이재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지사와 김 전 지사의 ‘극비 독일 회동’은 지난 2일(한국시간) 이뤄졌다. 김 지사는 지난달 27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독일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 글로벌 협력 강화, 첨단산업 투자유치 세일즈 행보를 펼쳤다. 귀국을 앞둔 김 지사는 공식 일정이었던 독일 에버트재단 방문을 마친 뒤 따로 김 전 지사와 만났다.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적 인식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 정국을 크게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회동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김 지사는 도정에 충실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어떠한 역할도 마다치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김 지사와 김 전 지사가 만나면서 야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 ‘이재명 일극 체제’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당내 대항마로 꼽히는 두 사람이 ‘연대’의 단계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영국, 독일 체류를 마치고 다음 달 귀국할 예정이기도 하다.
특히 비명계가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와 김 전 지사 모두 비명계와 직접적인 접점을 마련하는 방식의 정치 행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가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으면 김부겸 전 총리를 포함한 신 3김이 이 대표의 대안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
비명계 원외 모임 ‘초일회’의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김 지사와 김 전 총리 중 한 사람을 다음 달 모임 강연자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일회는 지난 3일에도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비명계 결집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대부분은 “이 대표 1심 선고가 어떤 식으로 나오든 리더십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1심 선고가 이 대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가 대선까지 완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기면 친명계 내에서도 서서히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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