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김용 변호인단과 직접 소통하며 재판 진행 상황을 점검하거나 변론 방향에 관한 의견을 냈던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상왕 노릇을 하고 있었구먼,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김용의 재판에 대응하고 이재명의 전략 제시도 부적절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재판 진행 상황을 점검하거나 변론 방향에 관한 의견을 냈던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이준동)는 최근 이 대표 대선캠프 상황실장 출신인 박모씨와 서모씨의 위증교사 사건 재판부에 이 같은 정황이 담긴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박씨와 서씨는 김씨의 불법 정치자금 재판에서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증인에게 위증을 부탁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김씨의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23년 4월 10일 김씨의 변호인단이 모인 텔레그램 방에 입장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다음날 김씨 재판 증거 기록을 사진 찍어 보내면서 “유동규의 텔레그램, 페이스타임, 통화기록을 검찰이 확보. 돈을 주려면 (김씨와 유씨 간의) 통화기록이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김씨 변호인이 “검찰이 일부러 두 사람 사이의 통화 기록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표는 “확보했을만한 개연성만 소명돼도 좋겠다. 압수된 전화기 내역과 통신기록 조회 시점만 밝힐 수 있다면…”이라며 변론 전략도 제시한다. 이에 변호인은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검토해보겠다”고 한다.
이 대표는 같은 달 14일에도 “(유씨가 타고 온) 차종과 거리상황은 확인됐나”라고 물었고, 변호인이 “법정에서 수차례 추궁했지만 차종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검찰은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김씨 재판에 대응해온 것으로 의심한다. 또 사건의 직접 관계자가 아닌 이 대표가 김씨 재판의 증거기록을 확보·검토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를 텔레그램방에 초대했던 A 변호사는 “이 대표가 변호사로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 있는 김씨 재판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A 변호사는 “단체방 개설 초기에는 이 대표가 직접 의견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후엔 당무와 본인 재판 대응 등으로 바빠 단순히 주변 의견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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